“우리 아이는 왜 이렇게 자주 넘어질까요?”

“뛰다가 넘어지는 건 이해하겠는데, 평평한 곳을 걷다가도 자꾸 발이 걸려요.”

아이를 키우다 보면 한 번쯤 이런 걱정을 하게 됩니다.
어린아이들은 아직 균형감각과 보행이 충분히 발달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뛰어놀다가 넘어지는 일이 흔합니다.
그래서 ‘몇 번 넘어졌느냐’만으로 아이의 걸음걸이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살펴봐야 할 것은 따로 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 넘어지는지, 한쪽에서 반복되는지, 통증이나 절뚝거림이 함께 있는지입니다.

오늘은 아이가 자주 넘어질 때 보호자분들이 집에서 확인해볼 수 있는 4가지 포인트를 말씀드리겠습니다.

1. ‘몇 번’보다 ‘어떻게’ 넘어지는지 보세요

아이들이 뛰다가 넘어지는 것은 흔합니다.
바닥이 울퉁불퉁하거나 너무 신나게 뛰다가 넘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오늘 세 번 넘어졌어요.”
라는 횟수만으로는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저는 오히려 이런 부분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평지를 천천히 걸을 때도 자주 발이 걸리는가?
뛰기 시작하면 유독 발이 서로 엉키는가?
항상 비슷한 쪽으로 넘어지는가?
최근 들어 이전보다 넘어지는 횟수가 확실히 늘었는가?

특히 예전에는 잘 걷던 아이의 걸음걸이가 최근 달라졌다면
단순히 “원래 덤벙대는 아이니까”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원인을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넘어지는 횟수보다 반복되는 패턴을 보세요.

아이가 유독 자주 넘어지나요? 걸음걸이에서 확인해야 할 4가지

2. 걸을 때 발끝이 어느 방향을 향하는지 보세요

두 번째는 발끝의 방향입니다.

아이를 세워놓고
“똑바로 걸어봐.”
라고 하면 안됩니다.

평소 걷거나 뛰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관찰하는 것이 좋습니다.

걸을 때 한쪽 또는 양쪽 발끝이 지속적으로 안쪽을 향한다면 흔히 말하는 안짱걸음이 보일 수 있습니다.

안짱걸음에는 여러 원인이 있습니다.
발 자체가 안쪽으로 향하는 경우도 있고, 정강이뼈나 허벅지뼈의 회전과 관련된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발끝이 안쪽을 향한다는 사실보다는
발이 서로 자주 걸리는지,
좌우 차이가 큰지,
통증이나 절뚝거림이 있는지,
시간이 지나면서 좋아지는지 또는 심해지는지를 함께 봐야 합니다.

아이가 유독 자주 넘어지나요? 걸음걸이에서 확인해야 할 4가지

3. 통증이나 절뚝거림이 함께 있는지 확인하세요

제가 더 중요하게 보는 부분입니다.
건강한 아이가 신나게 뛰다가 넘어지는 것과
통증 때문에 평소 걸음걸이가 달라지는 것은 구분해야 합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변화가 함께 나타난다면 조금 더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발이나 발목이 계속 아프다고 한다.
한쪽 다리를 절뚝거린다.
한쪽 다리에 체중을 싣기 싫어한다.
무릎이나 고관절 부위의 통증을 반복해서 이야기한다.
밤에 깰 정도의 통증이 지속된다.
걷거나 뛰는 활동 자체가 이전보다 눈에 띄게 줄었다.

특히 갑자기 걷지 못하거나 한쪽 다리에 체중을 전혀 싣지 못하는 경우는 단순한 걸음걸이 문제로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발열과 함께 관절이 붓거나 심한 통증이 있는 경우 역시 빠른 의학적 평가가 필요합니다.

아이가 유독 자주 넘어지나요? 걸음걸이에서 확인해야 할 4가지

4. 오른쪽과 왼쪽이 많이 다른지 보세요

아이의 몸은 완벽하게 대칭일 필요는 없습니다.
좌우에 어느 정도 차이가 있는 것은 자연스럽습니다.

하지만 한쪽에서만 같은 현상이 지속적으로 반복된다면 확인할 가치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쪽 발만 지속적으로 안쪽으로 향한다거나,
한쪽 다리로만 반복해서 넘어진다거나,
한쪽 다리를 끌듯이 걷는다거나,
양쪽 보폭이나 움직임의 차이가 뚜렷한 경우입니다.

이럴 때는 발 모양 하나만 보고 판단하기보다는
다리의 회전, 관절 움직임, 좌우 길이와 정렬, 전체적인 보행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보행은 발 하나만 움직여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평발이면 자주 넘어질까요?

이 질문도 많이 받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평발이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자주 넘어지는 원인이라고 단정해서는 안 됩니다.

어린아이에게 유연성 평발은 흔합니다.
서 있을 때 아치가 낮아 보이더라도 까치발을 했을 때 아치가 다시 나타나고
통증이나 기능적인 문제가 없다면 성장 과정에서 관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아치가 낮다.”
“발목이 조금 안쪽으로 보인다.”
라는 모양만 보고 바로 치료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반대로 발 모양과 함께 통증, 쉽게 피로해지는 증상, 기능적인 불편감이 지속된다면 그때는 현재 상태를 조금 더 자세히 평가해볼 수 있습니다.

모양보다 기능과 증상을 함께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가 유독 자주 넘어지나요? 걸음걸이에서 확인해야 할 4가지

자주 넘어지는 것만으로 바로 치료를 시작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오히려 다음과 같이 생각합니다.
아이가 잘 뛰어놀고,
통증이 없고,
좌우 차이가 크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서 보행이 점점 안정되고 있다면
성장 과정을 조금 더 관찰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평지를 걸을 때도 반복적으로 넘어지거나, 한쪽에서만 문제가 지속되거나, 통증·절뚝거림이 동반되거나, 이전보다 걸음걸이가 분명히 달라졌다면 원인을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치료 여부를 결정하기 전에 먼저 원인을 구분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발만 보면 충분할까요?

아이의 보행 문제를 평가할 때는 먼저 병력을 듣고 자연스럽게 걷고 뛰는 모습을 관찰합니다.

그 다음 발의 형태와 움직임, 발목, 무릎, 고관절의 움직임과 하지의 회전 상태, 좌우 차이 등을 확인합니다.
필요한 경우에는 보행이나 족저압 평가, 영상검사 등을 추가할 수 있습니다.

모든 아이에게 같은 검사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진찰 결과에 따라 필요한 검사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검사에서 가장 중요한 목적은
“어떤 치료를 할까?”
부터 결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현재 정상적인 성장 과정으로 지켜볼 수 있는지, 추가적인 평가나 관리가 필요한지를 먼저 구분하는 것입니다.

집에서는 이렇게 한번 보세요

아이에게 일부러
“발 똑바로 하고 걸어봐.”
라고 시키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의식하면 평소와 다른 걸음이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공원이나 집에서 자연스럽게 걷고 뛰는 모습을 앞과 뒤에서 짧게 관찰해보세요.

그리고 세 가지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발이 반복해서 걸리는가?
한쪽에서만 같은 모습이 나타나는가?
통증이나 절뚝거림이 함께 있는가?

이 세 가지가 지속적으로 눈에 띈다면 한 번쯤 현재 보행 상태를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아이의 걸음걸이를 보는 목적은
“예쁘게 걸어야 한다.”
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가 통증 없이 편하게 걷고, 뛰고, 성장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 이 글은 소아 보행에 대한 일반적인 의학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내용이며, 아이의 연령과 증상에 따라 평가 방법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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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의료 광고가 아닌 의료정보 제공 목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개인의 증상이나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으므로, 정확한 상담과 치료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