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밸런스본튼튼의원 대표원장 성시한입니다.
지난번 제가 15년 넘게 몸담았던 종합병원 응급실을 떠나,
왜 아이들의 발과 걸음걸이를 교정하는 진료를 시작하게 되었는지 블로그에 조심스럽게 적었던 적이 있습니다.
밸런스본튼튼의원, 응급실 의사가 소아 평발치료 안짱다리 교정 시작한 이유 →
생각지도 못하게 정말 많은 부모님들께서 글을 읽어주셨고,
멀리 지방에서도 아이 손을 잡고 진료실 문을 두드려주셨습니다.
글 밑에 달린 댓글과 진료실에서 마주한 부모님들의 눈빛을 보며,
제가 이 길을 선택하길 참 잘했다는 다짐을 매일 새롭게 하곤 합니다.
지금은 소아 평발과 안짱다리 교정 진료에 집중한 지도 어느덧 시간이 꽤 흘렀습니다.
응급실에서 생사의 갈림길을 다투던 15년의 의사 생활,
그리고 지금 한 아이의 발 모양과 걸음걸이를 수십 분 동안 관찰하는 진료실..
겉으로 보기엔 완전히 다른 세상 같지만, 제 진료실의 시선과 기준은 오히려 더 뚜렷해졌습니다.
오늘은 그동안 제 진료실에서 어떤 생각과 변화가 있었는지, 부모님들께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1. "빨리 처치하는 의사"에서 "끝까지 기다려주는 의사"로
응급의학과 전문의 시절 저의 가장 큰 미덕은 ‘신속함’이었습니다.
1분 1초가 급한 골든타임 속에서 누구보다 빠르게 출혈을 잡고, 부러진 뼈를 맞추고, 생체 징후를 안정시켜 생명을 살리는 것이 제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소아 평발, 안짱다리, 척추측만증을 진료 하면서 저는 완전히 반대의 의사가 되어야 했습니다.
아이들의 다리와 발과 척추는 기계 부품처럼 뚝딱 고쳐지지 않습니다.
뼈가 자라고 관절이 자리 잡는 과정은 수개월, 때로는 수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처음에는 저 역시 ‘조금 더 빨리 교정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조바심이 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수많은 아이들을 지켜보며 배운 가장 큰 진리는,
성장기 교정의 주체는 의사나 보조기가 아니라 바로 '아이 자신의 성장 에너지'라는 사실이었습니다.
이제 저는 아이가 진료실에 들어오면 서두르지 않습니다.
진료실로 걸어 들어오는 모습, 똑바로 서 있을 때 발목의 각도, 심지어 진료실 의자에 앉아 장난을 칠 때 보이는 자세까지 느긋이 지켜봅니다.
마음이 급한 치료는 아이에게 스트레스만 주고 결국 실패로 이어집니다.
아이의 성장 속도를 존중하고, 부모님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기다릴 줄 아는 인내가 제 진료실에 가장 크게 자리 잡은 첫 번째 변화입니다.
2. 발만 보던 시선에서 '몸 전체의 밸런스'를 보는 시선으로
응급실에 있을 때, 40~60대에 이유 없는 만성 허리 통증이나 무릎 통증으로 실려 오시는 분들을 무수히 봤습니다.
엑스레이를 찍어보면 디스크가 닳아있거나 무릎 연골 사이가 좁아져 있는데, 정작 허리나 무릎 자체를 다친 적은 없다고들 하십니다.
이제와서 돌이켜 보면 그분들이 아마 심한 평발이 있거나 양쪽 다리 길이가 맞지 않는 부정렬을 갖고 계셨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건물을 지을 때 지반이 한쪽으로 2도만 기울어져도 10층, 20층 옥상에 가서는 기둥에 심각한 균열이 생깁니다.
우리 몸도 똑같습니다.
발바닥 아치가 무너지면 무릎이 안쪽으로 눌리면서 휘고, 고관절이 비틀리며, 결국 골반과 척추가 보상작용으로 휘어질 수 있습니다
소아 교정 진료를 거듭할수록 저는 확신하게 됩니다.
제가 지금 진료실에서 맞춤 인솔을 처방하고 안짱다리를 교정치료 하는 것은,
단순히 지금 보기 안 좋은 걸음걸이를 예쁘게 만드는 미용 치료가 아닙니다.
이 아이가 30대, 50대가 되었을 때 디스크 수술을 받지 않고, 퇴행성 관절염으로 고통받지 않도록 평생 쓸 튼튼한 '신체 기초 공사'를 해주는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아이의 발만 보지 않습니다.
척추, 골반, 무릎, 발끝까지 이어지는 전신 엑스레이(Full spine & Scanogram)를 확인하고 치료의 큰 그림을 그립니다.
3. 부모님의 불안을 덜어드리는 것이 치료의 절반입니다
진료실을 찾으시는 부모님 열 분 중 여덟 분은 이미 지칠 대로 지쳐 계십니다.
"주변에서는 크면 다 좋아진다고 하는데 정말 괜찮은 건지..."
"인터넷 카페에서는 당장 수술해야 한다는데 너무 무서워요."
"업체에서 맞춘 깔창을 신겨도 아이가 아파서 울기만 해요."
검증되지 않은 수많은 정보 속에서 자책하고 불안해하시는 부모님들을 마주할 때마다 의사로서 큰 책임감을 느낍니다.
그래서 저는 진료 시간의 상당 부분을 '부모님께 설명하는 시간'으로 씁니다.
지금 우리 아이의 다리 각도가 정상 발달과 비교했을 때 어떤지,
왜 지금은 교정기를 하지 않고 지켜봐도 되는지,
혹은 왜 지금 당장 교정을 시작해야 하는지 수치와 영상으로 투명하게 보여드립니다.
부모님이 원리를 이해하고 불안을 내려놓아야 집에서도 아이를 다그치지 않고 편안하게 교정을 지속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글을 마치며: 밸런스본튼튼의원이 약속드리는 것
응급실에서의 15년이 저에게 '생명의 소중함과 정확한 판단력'을 가르쳐주었다면,
지금의 소아 교정 진료는 '한 아이의 평생을 내다보는 통찰과 따뜻한 책임감'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의 걸음걸이가 유독 안으로 말리거나, 자주 넘어지고 발바닥·뒤꿈치 통증을 호소한다면 너무 혼자 끙끙 앓지 마세요.
과잉 진료 없이, 아이의 성장과 신체 밸런스에 맞추어 가장 안전하고 정직한 길을 함께 고민해 드리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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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시는 길]
예약 문의 : 02-2677-8988
본 글은 의료 광고가 아닌 의료정보 제공 목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개인의 증상이나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으므로, 정확한 상담과 치료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